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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0.01.04

by RoundRyun 2020. 1. 4.

* 내가 적은 문장들이아님.

* 수집한 문장들.

 

 

1.

뭔가를 이루기 위해 어딘가를 올라야 한다거나 그러지 못 하면 추락한다는 심정으로 살아가지 않아도 괜찮아. 삶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이에겐 생이 늘 초라하거나 서럽지.

그저 오늘은 여기 있다가 내일은 저기 어딘가에 있을 수 도 있다는 가벼운 심정으로 살아가렴.

생은 언덕이나 계곡이 아닌 평평하고 무한한 공간이며 그곳에서 제 나름으로 하고 싶은 일을,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지내면 그 뿐이야.

 

2. 밥상을 차려보면 알게되는 것들. https://blog.naver.com/timberguy/221674785006

 

밥상을 차려보면 알게되는 것들

이번 휴가에는 쿠킹클래스라는 걸 했다. 말이 좋아 쿠킹클라스지 준비된 재료를 썰라면 썰고 빻으라면 빻고...

blog.naver.com

 

3. 어떤 취향은 약간의 지식과 배움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월광이 베토벤의 몇 번 소나타인지 아는 사람을 멋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. 지금도 마찬가지다. 대신, 그날 김주혁을 본 이후 진심으로 좋아하는 눈빛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은 무척 근사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. 타인이 좋아하는 것들이 아닌 자신만의 취향을 허세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람.

 

타인에게 인정받거나 관계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귀기울이고

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단단한 취향을 가진다는게 어떤 모습인지 그 순간 김주혁을 통해 보았다.

몽테뉴의 수상록에 나오는 문장을 빌자면 우린 지금껏 타인에게 박수쳐주는 삶을 너무 오래도록 살았다. 나를 위해 살아가야지, 모든 생각과 의도가 나 자신과 나의 안위를 지향하도록.

 

모든 사람과 잘 지내기보다는 우선, 나와 잘지내야지, 라는 생각이 들었다.

 

그러기 위한 첫 단추는 내안의 단단한 취향이란 사실을 어수선한 예능 분위기 속 김주혁의 눈빛에서 읽었다.

어제가 그의 사망 2주기라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됐다. 2년이 지났지만 그가 내게 알려준 월광의 작품번호와 삶의 태도를 잊지 못한다. 지금도 그 점을 고맙게 생각한다.